[마켓칼럼] 자금난에 시달리는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7월 eVTOL 시험 비행 관건

입력 2024-02-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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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광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수석연구원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버티컬)는 2016년에 설립된 영국의 전기추진 수직이착륙기(eVTOL) 개발업체이다.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피츠패트릭(Stephen Fitzpatrick)은 2009년 친환경 에너지 기업인 오보 에너지(OVO Energy)를 설립, 영국 3대 에너지 회사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그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투자해 오면서 항공산업의 탈탄소화가 제약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던 중 eVTOL이 항공기의 탈탄소화뿐 아니라 우리 삶을 완전히 바꿔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버티컬을 창업하게 됐다.
2026년 인증획득을 목표로 5인승 eVTOL VX4 개발 중
버티컬이 개발 중인 eVTOL 모델명은 VX4이다. VX4는 조종사 포함 5인승이며, 운항속도는 시속 240km이다. 항속거리는 160km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형식은 '리프트+크루즈'(Lift+Cruise)와 벡터드 쓰러스트(Vectored Thrust)가 혼합된 형태다. 앞쪽의 4개 로터는 틸팅되며 뒤쪽의 4개 로터는 고정형으로 이착륙 시에만 가동된다. VX4는 작년 3월에 영국 민간항공당국(CAA)으로부터 설계조직승인(DOA)을 받았고, 현재 2번째 시제기를 조립 중이다. 2026년 말까지 인증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월 자금난 해결 위해 창업자 긴급 수혈
올해 1월 버티컬은 피츠패트릭으로부터 5000만 달러(약 665억원)의 약정 자금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버티컬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서다. 약정에 따르면 2500만 달러는 3월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며, 만약 7월31일까지 투자받지 못하면 25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해야 한다. 참고로 피츠패트릭은 VX4의 두 번째 시제기가 비행 테스트에 들어가면 외부 자본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시작부터 자금이 충분하지 않았던 버티컬
사실 버티컬의 자금난은 2021년 12월 상장 당시 대규모 투자금을 받지 못했을 때부터 예견됐다. 버티컬은 2021년 초 eVTOL 열풍이 불었을 때 스팩(SPAC) 합병을 통해 상장한 5개의 eVTOL 개발업체 중 하나다.

하지만 버티컬은 몇 달 늦게 합류한 탓에 스팩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가 식은 후에 합병을 완료했다. 또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적은 3억 달러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앞서 상장한 조비(Joby Aviation)는 11억 달러, 아처(Archer Aviation)는 8억6000만 달러, 릴리움(Lilium)이 5억8000만 달러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창업자의 5000만 달러 추가 투자는 충분할까
그렇다면 피트패트릭의 자금 수혈로 버티컬은 자금난을 벗어날 수 있을까, 작년 3분기 말 기준 버티컬은 약 9000만 달러다. 분기 평균 2500만 달러를 써 왔음을 감안하면 작년 말 기준으로는 약 6500만 달러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피츠패트릭이 약정한 5000만 달러를 더해도 1년 정도 쓸 수 있는 자금으로 볼 수 있는데, 버티컬이 1년 이내에 인증을 완료하고 상업 서비스를 시작할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추가로 수억 달러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도 말했지만, 버티컬은 2026년 말까지 인증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실 지금처럼 연 1억 달러를 써서 인증 획득이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관건은 올해 시험 비행 성공 여부
결국 관건은 올해 예정된 시험 비행의 성공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에 열리는 판버러 에어쇼에서 계획 중인 시험 비행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피츠패트릭은 영국은 비행 허가 기준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VX4가 기술 우위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2021년 12월 상장 직후 12달러 이상에서 거래되던 버티컬의 주가는 작년 10월 말부터 1달러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투자자가 버티컬의 VX4가 인증을 획득을 위한 자금 확보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단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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